전후 1950년대 후반 흑백 TV, 냉장고와 함께 '삼종 신기'로 서민들의 동경의 대상이 된 가전제품이 세탁기다. 그러나 경제 성장을 배경으로 일반 가정에 보급되는 과정에서 동경의 대상은 1960년대 후반에는 컬러 TV, 냉방기, 자동차의 '신(新)삼종신기'로 대체되었다. 이후 일본 메이커의 세탁기는 다기능화, 고성능화를 추진했지만 세계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약해졌고, 아시아 업체 등에 밀려 생산 자체를 포기한 메이커도 많다. 백색가전의 재조명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메이커 특유의 모노즈쿠리(제조)를 통한 프리미엄 가전으로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